[메디컬투데이=조성우 기자] 노화로 인해 발생하던 망막질환이 최근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평원 통계 결과 4대 망막질환자는 2013년 52만6323명에서 2023년 110만1201명으로 약 109% 늘었는데 그중 20~49세 환자가 약 50% 증가했다. 이 중 눈에 오는 중풍이라 불리는 망막혈관 폐쇄는 빠른 치료가 필요한 응급 안질환으로 2011년 4만5010명에서 2021년 7만5154명으로 약 70%가 증가했다.
망막혈관 폐쇄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문제를 일으키는 중풍(뇌졸중)과 비슷하게 망막 내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시력장애를 유발하기에 눈에 오는 중풍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망막혈관 폐쇄는 주로 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혈관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와 같은 평소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발생한다.
망막혈관 폐쇄는 망막 어느 위치에 어떠한 혈관에 이상이 생겼는지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혈관의 종류에 따라 망막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는 동맥과 망막에서 사용한 피를 다시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으로 나뉘는데 막힌 혈관종류에 따라 망막 동(정)맥 폐쇄라 말하며, 혈관이 막히는 위치에 따라서 혈관 분지 전에 폐쇄가 일어나면 망막 중심 동(정)맥 폐쇄라고 하며, 혈관 분지가 나뉜 후 발생하면 망막 분지 동(정)맥 폐쇄라고 한다. 이 중 망막 내 중심 동맥이 막히는 망막중심동맥 폐쇄증은 가장 위험한 유형으로 시력 회복에 어려움이 있으며 발생 후 2시간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응급 질환이다.
▲ 오종록 원장 (사진=우리안과 제공)
망막혈관 폐쇄는 안과 영역의 질환 중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망막질환으로 별다른 통증 없이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폐쇄된 혈관 위치와 범위에 따라 시력 저하의 정도의 차이가 있다. 때에 따라 비문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시력 저하와 함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관 폐쇄가 발생한 위치에 따라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혈관 폐쇄는 이후에도 반복적인 황반부종, 신생혈관녹내장, 유리체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원주 우리안과 오종록 원장은 “한 번 손상되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어 망막도 혈관 건강이 중요한 만큼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하며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연 1~2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빠르게 치료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전신 질환을 갖고 있다면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고, 튼튼한 혈관 건강을 위해 균형 잡힌 식사와 음주와 흡연 등은 자제하고 주기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성우 기자(ostin0284@mdtoday.co.kr)